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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근동의 예배, 제사, 축제(2) 제사 절차와 기능 - 로이 E. 게인(Roy E. Gane)
    고대 근동 문화 2023. 5. 1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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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사

    1) 제사 절차

     

    규정된 의식문이나 서술문은 의식 거행자의 준수 사항과 의식 순서의 기능이나 의미와 같은 두 가지 정보를 준다. 여기서는 전자를 다루고 다음 단락에서 후자를 다룰 것이다.

     

    고대 근동에서 제사를 지내는 방식은 다양했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하티는 공통으로 신상이나 신의 상징물 앞에 식탁을 놓거나 기립한 상태로 음식을 드리고 신(또는 여신) 앞에 음료를 부었다. 신/신상은 인간이 공급하는 음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보이지 않지만 먹고 마시는 것으로 여겼다(Hundley 2013a, 275; 참고, Oppenheim 1964, 191–92).

     

    하티에서 떡을 떼는 일은 신이 그것을 먹는 일을 나타냈다(Hoffner 1974, 217). 하지만 히타이트의 “성전 제사장과 관리 교훈”은 신에게 바친 음식과 음료는 그대로 남아 있으므로 제사장이 두 번째로 섭취하고 때로는 그의 가족들이 먹었다(COS 1:218).

     

    이스라엘 의식체계 가운데 유일하게 바치는 제물은 “진설병”이고 안식일마다 전제와 함께 성소의 순금 상위에 두었다(출 25:29–30; 레 24:5–8; 참고, 민 28:7b). 떡과 함께 놓은 유향은 떡을 바꾸고 제사장이 먹을 때 불살랐다(레 24:7–9). 그러므로 여호와는 향만 이용했는데 이것은 그가 인간의 음식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떡을 먹지 않았음을 의미한다(예, 시 50:12–13)(R. Gane 1992; 참고, Hundley 2011, 113–15).

     

    바치는 예물을 태워서 신이 그것을 연기로 받는 제사는 고대 근동에서 드물었다. 이집트에서는 제물로 바친 “고기는 신을 위해 불사르지 않고 의식이 끝난 다음 예배자가 먹었다”(Willem 2004, 326). 그러나 번제는 하티의 일부 지역(후기의 Hurro-Luwian [Beckman 2004, 339])과 레반트에서 흔했다. 우가리트 문헌은 히브리어 용례와 같은 번제와 화목제(“친교제”)를 포함하여 다른 제사를 나타내는 용어들이 나온다(Pardee 2002, 225; Selman 1995, 97–99).

     

    이스라엘 번제의 식용 가능한 부분은 제단 불로 태우고 여호와께 향처럼 연기로 올려보냈다(레 1장). 그러나 화목제의 기름만 태울 뿐이고 바치는 자는 여호와의 “명령”대로 제사장의 몫을 떼어 준 다음 고기를 먹었다(레 3장; 7:11–36).

     

     

     

     

    고대 근동 의식 문서는 이스라엘 제사와 비슷한 부분을 보여 준다. 이를테면 한 수메르 비문은 통치자 구데아(B.C. 2100년경)가 신 닌기르수에게 제사할 때 이스라엘 제사가 흠 없는 제물을 요구하는 것처럼(예, 레 1:3; 22:17–25) “온전한 황소와 온전한 숫염소”(COS 2:419)를 준비했다고 기록한다. 히타이트 제사에서는 개인이 제물 위에 손을 얹는다. 그/그녀가 소유자이며 그러므로 거행하는 의식으로 혜택을 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냈다(레 1:4)(D. Wright 1986, 443).

     

    대다수 고대 근동 제사는 제물의 피에 특정한 역할을 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히타이트 사람들은 지하 세계의 신에게 피를 바치고 그것으로 물건들을 정결하게 하였다(Feder 2011, 209–15, 227–28; Beckman 2011, 100–101). 밤의 여신을 위해 아나톨리아의 새 성전 정화예식에 여신상과 성전 벽과 신이 사용하는 도구들 위에 피를 발랐다(COS 1:176). 유독 이스라엘의 제사 체계만이 조직적으로 피가 제물을 바치는 자의 목숨을 대속하는 것으로 나타나고(레 17:11) 짐승 제사의 중요한 절차로서 제단과 하늘의 신이 머무는 성소의 일부에 발랐다.

     

    자녀 희생은 레반트의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었으나(예. 페니키아[Dever 2005, 218]; 모압[왕하 3:27]) 이스라엘에서는 금지되었다(레 18:21; 20:1–5; 신 18:10).

     

     

    4. 제사의 기능

     

    프랭크 고만(Frank Gorman)은 의식을 구분하여 의식체계의 규범적 출발을 확립하는 시작 의식(예, 레 8–9장)과 한번 시작한 다음에 체계를 합당한 상태로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주기적으로 거행하는 유지 의식(예, 민 28–29장), 그리고 체계를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려놓는 복구 의식(예, 레 16장)으로 나누었다(Gorman 1993). 여기에 자원하는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거나(, 레 2장) 찬양하여(레 7:12–16) 신과 개인의 관계를 증진하는 증진 의식을 덧붙일 수 있다. 아래에서 이 네 가지 항목으로 제사의 기능을 논할 것이다. 제사는 종종 의식을 거행하지 않고도 드릴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5. 시작

    고대 근동에서 새 성전을 세우거나 고위급 제관이 임직할 때 신에게 영광을 돌리는 제사를 지낸다. 신 닌기르수와 아내 바바의 신상을 구데아가 지은 성전으로 운반해 올 때 정화예식과 점술, 부부 신에 예물을 바치고 연회를 열고 짐승을 제물로 바쳤다(COS 2:431–32). 에마르에서는 폭풍의 신을 섬기는 고위급 여사제를 세울 때 9일 동안 예식을 거행하였다. 거기서 머리에 기름 바르기, 제모, 금귀걸이를 달고 오른손에 금반지를 끼우고 머리는 붉은 모직 머리 두건으로 감싼 뒤 폭풍신과 다른 신들에게 제물을 바쳤다(COS 1:427–31; 참고, Fleming 1992a).

    새로운 이스라엘 성소 봉헌과 제사장 위임식은 단 한 번 7일 동안 거행하였다(레 8장; 참고, 출 29장). 그러나 여기에는 신을 모시는 의식은 포함되지 않았다. 여호와는 신상으로 묘사하지는 않았으나 봉헌 예식을 거행하기 전에 그분의 임재를 성소로 이동시켰다(출 40: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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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유지

    고대 근동의 신들을 성전에 모시면 편안하게 머물면서 공동체에 은총을 베풀도록 신들을 먹이고 섬겨야 했다. 군주의 신하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제사장들은 이 일의 책임자였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하티의 문헌 다수가 사람이 하루에 두 번 먹듯이 제사장들이 신들에게 음식과 음료의 제물을 매일 아침과 저녁/오후 두 차례 바쳤음을 알려 준다(, Pritchard 1969a, 334, 343–45). 이집트 제사장은 신상을 씻기고 옷을 입히며 화장을 해주었다(COS 1:55).

     

    이스라엘 제사장들도 성소에서 하루 두 번 정기적으로 여호와를 위한 의식을 거행했다. 아침과 저녁으로 소제와 전제(민 28:1–8)와 함께 번제를 드려 온전한 음식을 대접하였고(참고, 민 15:1–16; 시 118:6–8), 대제사장은 규칙적으로 소제를 드리며(레 6:19–23[히, 12–16]) 외부 성소에서는 전제(민 28:7), 향을 사르기(출 30:7–8) 등불 손질하기와 같은 의식을 거행했다(출 30:7–8). 그러나 여호와는 짐승을 연기 형태의 음식으로 받고(민 28:2) 이스라엘 성소에서 음식을 매일 드리는 제사가 없다는 사실을 보면 신인동형론과는 거리가 있다. “진설병”을 드리는 일은 매주 거행하였다(위를 보라).

     

    성전 예배 외에 고대 근동은 제사장이 아닌 사람들이 소규모로 유지 의식을 거행했다. 작고한 조상들이 정령이 되었기 때문에 노하여 해를 끼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음식과 마실 것을 바쳤다(Selman 1995, 91–92[메소포타미아]; Stevens 2011, 736–37[이집트]). 이스라엘 가정을 발굴한 결과는 모형 성소, 분향대와 제의용 그릇과 인형들처럼 여호와가 아닌 다른 신을 예배한 혼합적 신앙 양태를 보여주는 물건들이 출토되었다(Zevit 2001, 256, 267–343; King and Stager 2001, 345–50).

     

     로이 E. 게인, “고대 근동의 예배, 제사, 축제,” in 고대 근동 문화와 구약의 배경: 구약의 숨겨진 이야기, ed. 조나단 S. 그리어, 존 W. 힐버, and 존 H. 월튼, trans. 김은호 and 우택주, 초판., vol. 33, 고대 근동 시리즈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20), 60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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