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는 가능한가? 꼬마교리문답으로 가정예배하기 (SMALL CHILDREN’S CATECHISM)

 

가정예배가 정말 가능한가?

기독교 부모라면 마땅히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기를 힘쓴다. 하지만 성경을 어디부터 어디까지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나에게는 너무 막막했다. 

 

결혼해서 아내와 가정예배를 드리기는 했지만,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아이들과 함께 가정예배를 진행하면서 우리의 힘으로는 가정예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물론 아내와 둘이서 가정예배를 하는 일도 보통 치열한 싸움이 아니었다. 가정예배를 하고 싶지 않은 나를 부인하고 가정예배의 자리를 사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처절하리만치 깨달았던 것이다. 

하지만 둘이서 하는 가정예배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정예배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평화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정예배는 너무 필요하지만 나로서는 불가능하다

아이들과 가정예배를 한다는 사실은 정말, 예수님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잠정적인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아이들을 자리에 앉히는데만 몇십분이 소요되고, 자리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예배 시간에 가만히 있지 않는 것을 절제시키는데 에너지가 소요되고, 그러다 보면 감정이 소모되고, 그러다가 결국은 폭발하게 되는...

결국 예배는 전혀 예배되지 못하는 비참한 상황을 겪다보니 더 이상 가정예배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이 되고 말았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페이지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나누려고 한다.)

 

하지만 항상 마음 중심에는 '가정예배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나 역시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가정예배를 했던 기억이 너무 좋게 남아있고, 믿음의 선배들의 가정을 돌아보면 그들 대부분은 언제나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예배하는 자들이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정예배를 하기 위한 필요조건들을 세우다

가정예배를 매일 하는게 너무 좋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 일이 지속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해야만 했다. 내가 했던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가정예배를 통해서 아이들이 체계적으로 배워야 할것은 무엇인가?

2. 어떤 컨텐츠를 사용해서 예배할 것인가?

3. 가정예배를 매일 드리는 데 있어서 이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1번의 답은 당연히 성경이다. 하지만 성경은 매우 방대하다. 미취학 아이들이 성경 전체를 이해하고 관통하게 하려면 성경이라는 숲을 잘 볼 수 있는 '지도'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선조들이 만든 '교리문답'이다. 

 

문제는 역사 속에 위대한 교리문답이 정말 많이 있지만 간결하면서도 미취학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교리문답을 발견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찾다가 발견하게 된 것이 바로 SMALL CHILDREN’S CATECHISM이다. 우리말로 하면 <꼬마교리문답>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Small Children's Catechism을 소개하자면, 개혁파 복음주의 교회 연합(RCEC)의 요리문답으로 50개의 짧은 질문과 답변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이 요리문답의 특징은 취학 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복음의 핵심 교리를 가르치기에 매우 유용하다. 특별히 이 교리문답은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의 신학을 따르고 있다.

 

꼬마교리문답의 필요성을 알고 많은 전문가들이 번역을 해두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특별한 이견이 없는 한 번역된 것들을 참고해서 아이들과 가정예배를 하는데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이정규 목사님, 김석현 강도사님 감사합니다.)

 

 

 

 

 

http://jinzzabegi.com/?p=3069 (이정규 목사님)

꼬마 교리문답 (Small Children’s Catechism)

https://m.blog.naver.com/reformer0301/220150519950(김석현 강도사님 번역)

Small Children's Catechism(By Chris Schlect) 번역

 

 

꼬마교리문답에 걸맞는 노래를 제작하다

 

가정예배를 위한 훌륭한 콘텐츠를 구했는데, 기왕이면 아이들이 이 내용을 잘 숙지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 교리문답을 우리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노래 형식으로 만들어보기 시작했다. 교리문항이 어렵지 않고 문장들이 단순하니 노래도 그에 걸맞는 정도로 단순하고 쉬워야 했다. 나중에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된다면 직접 치면서 부를 수 있을만큼 쉽게 만드는데 주안을 두었다. 

 

결과는 대 만족이다!

아이들이 매일 교리노래를 흥얼거리며 성경의 가이드맵을 숙지하기 시작했다. 

또한 아이들이 가정예배 시간을 기다리기 시작했고, 가정예배는 행복한 시간이 되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 꼬마교리를 배운 지 벌써 3년이 되어간다. 큰아이는 이제 3학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꼬마교리문답 노래를 좋아하고 이제는 악보로 만든 꼬마교리문답을 연주하며 부르는 수준이 되었다. 또한 꼬마교리문답으로 가정예배 하는 시간을 아이들을 무척이나 기다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들이 교리를 부르고, 때로는 악기로 연주하며, 꼬마교리문답을 통해 자신들이 깨닫게 된 내용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뿌듯하고 행복한 통로가 된 자료를 이곳에 시간이 되는대로 공유하려고 한다. 

 

그리스도인 부모로 부름 받은 이들이 가정에서 유아들과 예배하는 시간이 부담과 불편함이 아니라 행복과 기쁨의 시간이 되는데 조금이라도 보템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Small Children's Catechism 원문이 있는 사이트 주소 (하단 링크 클릭 후 Small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https://reformed.org/historic-confessions/

Historic Confessions | Reformed Theology and Apologetics